2018년 대형 산불 피해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에 산불 피해 나무를 활용한 목재문화체험장이 생긴다.
고성군은 죽왕면 가진리 일원에 목재문화체험장을 짓는다고 28일 밝혔다. 가진리는 2018년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곳이다. 당시 산불로 산림 356㏊와 주택 5채가 잿더미로 변했다.
군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비와 군비 등 52억원을 투입해 목재문화체험장을 조성한다. 군은 지난해 11월 건축설계 공모를 끝내고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체험장 조성 시 산지 지형을 고려해 경사면을 따라 시설물을 배치하는 등 산림 훼손이 최소화되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은 77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1456㎡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에는 어린이체험관과 강당, 지상 1층에는 목재전시관, 로비, 지상 2층에는 청소년과 성인이 이용할 수 있는 목재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목재 전문가와 함께 도마, 의자 등을 만드는 다양한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야외에는 목재를 이용한 야외놀이터와 다목적광장, 목재체험장이 들어선다. 또한 전망대와 산책로, 쉼터 등 휴양시설이 갖춰진다. 수종·용도별 나무 이야기와 목재를 이용한 다양한 공예품과 생활용품, 목조주택 변천사 등을 접할 수 있는 종합전시실이 조성된다.
특히 목재체험은 고성지역의 산불 피해목과 산림 가꾸기 사업을 통해 발생한 벌채목 등이 체험 소재로 활용된다. 체험장 곳곳에는 산불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도록 산불 피해목이 전시된다.
고성에서는 1996년 죽왕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비롯해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 산불이 이어졌다. 4건의 산불로 고성지역에서 5500㏊가 넘는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산불 피해목 전시와 산불 피해목을 활용한 목재 가공 체험 등을 통해 산불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체험장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목재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