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대형 산불 피해목 활용 목재문화체험장 건립

입력 2022-09-28 13:14
고성 목재문화체험장 조감도. 고성군 제공

2018년 대형 산불 피해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에 산불 피해 나무를 활용한 목재문화체험장이 생긴다.

고성군은 죽왕면 가진리 일원에 목재문화체험장을 짓는다고 28일 밝혔다. 가진리는 2018년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곳이다. 당시 산불로 산림 356㏊와 주택 5채가 잿더미로 변했다.

군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비와 군비 등 52억원을 투입해 목재문화체험장을 조성한다. 군은 지난해 11월 건축설계 공모를 끝내고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체험장 조성 시 산지 지형을 고려해 경사면을 따라 시설물을 배치하는 등 산림 훼손이 최소화되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은 77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1456㎡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에는 어린이체험관과 강당, 지상 1층에는 목재전시관, 로비, 지상 2층에는 청소년과 성인이 이용할 수 있는 목재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목재 전문가와 함께 도마, 의자 등을 만드는 다양한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야외에는 목재를 이용한 야외놀이터와 다목적광장, 목재체험장이 들어선다. 또한 전망대와 산책로, 쉼터 등 휴양시설이 갖춰진다. 수종·용도별 나무 이야기와 목재를 이용한 다양한 공예품과 생활용품, 목조주택 변천사 등을 접할 수 있는 종합전시실이 조성된다.

특히 목재체험은 고성지역의 산불 피해목과 산림 가꾸기 사업을 통해 발생한 벌채목 등이 체험 소재로 활용된다. 체험장 곳곳에는 산불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도록 산불 피해목이 전시된다.

고성에서는 1996년 죽왕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비롯해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 산불이 이어졌다. 4건의 산불로 고성지역에서 5500㏊가 넘는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산불 피해목 전시와 산불 피해목을 활용한 목재 가공 체험 등을 통해 산불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체험장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목재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