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전 강원지사, 알펜시아 입찰방해 혐의 수사 받는다

입력 2022-09-28 11:17 수정 2022-09-28 14:36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 제공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강원경찰청은 최 전 지사와 KH그룹의 관계자 등을 알펜시아리조트 매각과 관련한 입찰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조사 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알펜시아 입찰을 담당했던 투자유치과 사무실과 입찰 당시 투자유치과 과장이었던 A씨가 근무 중인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경찰은 A씨와 KH그룹 관계자 B씨를 우선 입건한 데 이어 압수수색 자료 분석 등을 토대로 최 전 지사 등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들은 알펜시아 공개 매각 과정에서 유찰을 막기 위해 KH그룹 계열사 2곳을 참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KH그룹은 지난해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소유한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입찰 참여 기업 2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확인되면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이 최 전 지사와 KH 고위 임원을 입건하면서 이들이 입찰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가 1조6325억원을 들여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 491만㎡ 부지에 조성한 리조트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