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돌연 2만 달러 탈환… ‘강달러’ 정점 찾기?

입력 2022-09-27 18:25 수정 2022-09-27 18:28
미국 100달러 지폐 위에 놓인 비트코인 모형. 픽사베이 제공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돌연 추세를 되돌려 2만 달러 선을 탈환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7일(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5.97%, 1주 전 대비 4.32% 상승한 2만203달러(약 2872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의 24시간 상승률도 5.97%로 비트코인과 같다. 시세는 1383달러(약 197만6000원)로 표시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875만9000원, 이더리움은 19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미국 유럽을 포함한 주요 경제권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이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로 고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돌연 상승장으로 전환됐다. 거시경제 환경과 기업 실적으로 움직이는 증권시장과 다르게 암호화폐 가치는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심리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지수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5시 0.6% 하락한 1만802.92에 마감됐다. 지난 6월 전저점(1만565) 부근으로 다가가면서 반등을 시도하는 ‘박스권 랠리’와 연저점을 뚫는 하향의 변곡점에 놓여 있다.

달러화 강세가 정점을 찍고 일시적으로나마 진정돼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이날 미국 경제채널 CNBC에 “달러 인덱스의 정점에서 비트코인이 잠재적인 바닥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의 고점, 비트코인의 저점을 확인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유로, 파운드(영국), 엔(일본), 캐나다달러, 크로나(스웨덴), 스위스프랑의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시간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집계에서 113.69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