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6시쯤. A씨(31)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금은방 안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가방 안 흉기를 꺼내 보여주며 위협했다. 놀란 주인은 1000만원 상당의 목걸이와 팔찌 등을 건넸다. A씨는 범행 직후 은평구의 한 금거래소를 찾아 훔친 귀금속을 팔아 넘겼다. 현금화한 돈의 대부분은 사채업자에게 송금해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 CCTV를 토대로 A씨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범행 2시간여 만에 은평구 증산역 주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주식 투자를 하다가 빚을 내 사채에도 손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이자가 부담이 돼 사채로 돌려 막았는데 빚이 불어나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강도 범행 전 인터넷으로 훔친 장물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을 미리 알아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장물에 대한) 몰수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