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산실’ 혜화동1번지 7기 동인의 마무리 무대

입력 2022-09-27 16:41 수정 2022-09-27 16:42

혜화동1번지 동인제는 대학로 소극장인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를 거점으로 1994년 출발했다. 그동안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을 배출하는 산실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2019년부터 연출가 김기일, 송정안, 신재, 임성현, 윤혜숙이 7기 동인으로 활동해 왔다.

혜화동1번지 7기 동인은 그동안 ‘중심에서 밀려난 주변’, ‘배척된 바깥의 것’을 끊임없이 극장 안으로 소환하는 작업을 해 왔다. 봄에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이듬해부터 이어진 ‘세월호’ 기획공연을 올리고, 가을에는 매년 다른 주제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7기 동인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올해 가을 페스티벌은 ‘스트라이크’(사진)라는 타이틀로 10월 3일~12월 18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열린다.

첫 작품은 10월 3~9일 래빗홀씨어터의 ‘정희정’(구성 공동창작, 연출 윤혜숙)이다. 돌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이리저리 위치하는 여성들의 흔들리는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10월 21~30일 쿵짝 프로젝트의 ‘부유한 극장’(작/연출 임성현)을 선보인다. ‘흐려진 초심과 부유함을 지향하다 부유하게 된 나의 연극’을 통해 과잉이 축적된 과정을 돌아보고 비워보는 시도이다. 세 번째는 11월 7~13일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의 ‘FBW’(작 박찬규, 연출 송정안)로, 현실 속의 불완전한 내가 현실을 벗어난 ‘FBW’라는 공간에서 또 다른 불완전한 상대를 만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네 번째는 11월 28일~12월 4일 엘리펀트룸의 ‘GYM기일’(작 김기일·박세련, 연출 박세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기일 연출이 배우로 출연하여 ‘김기일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연극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은 12월 15~18일 0set프로젝트의 ‘다음 이야기-사람’(구성/연출 신재)이다. 그동안 특정 사건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연에 담아왔던 0set프로젝트는 그 ‘다음’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7기 동인은 가을 페스티벌에서 공연 외에 부대행사로 포럼도 준비했다. 관객과 함께 4년간의 작업에 대한 소회, 소감을 주고받으며 동인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