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尹의 ‘왜곡된 보도’ 발언, 비겁하다”

입력 2022-09-27 16:23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실 제공.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비속어 논란을 두고 ‘왜곡된 보도’ ‘동맹국 폄훼’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빠져나가겠다는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뭐가 사실과 다르다는 건지 그 영상에 나온 말이나 보도에 나온 것과 다른 건 윤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 문답에서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나머지는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논란이라기보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전 세계 두세 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동맹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보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그건 대통령께서 제일 잘 알지 않느냐. ‘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보도는 이렇게 했다’고 분명히 얘기하든지. 그 얘기는 지금 하나도 안 했다. 그러니 본인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대통령의 막말이다. 대통령이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모인 공식 석상에서, 언론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국격이 훼손되는 발언을 함부로 했다는 그 자체가 일파만파가 됐다”며 “그게 본질이지 그 보도 경위가 어떻게 됐냐, 이 문제는 별개의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속담에도 나오지 않느냐. 방귀 뀐 사람이 되레 성낸다고. 황당하다”며 “대통령이 ‘이건 무심결에 그냥 한 얘기인데 말이 지나쳤다’고 했으면 최소화되고 금방 파문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 판을 더 키우고 있다. 대통령의 이 발언 부분은 대통령이 해결하고 사과하고 앞으로 언동에 신중하고 이러면 될 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