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충남 태안 지역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안’이 관객들과 만난다.
태안군은 다음달 6일부터 전국 독립예술영화 전용관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구자환 감독의 영화 태안을 상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작품은 ‘레드 툼(2013)’과 ‘해원(2017)’을 연출한 구자환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와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가 유족·목격자와 함께 학살 현장에서 당시 상황을 듣는 과정을 담았다.
2020년 11월 제작이 마무리됐음에도 상영관을 찾지 못했지만 지역민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개봉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지역별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되며 구체적인 상영관은 추후 결정된다. 다음달 6~16일 서울·인천·대전·대구·안동·광주·전주·부산·울산·창원 등 10개 도시에서 상영회가 열릴 예정이다.
태안작은영화관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2주간 하루 두 차례 ‘태안’을 공식 상영한다. 상업 영화관에서의 태안 공식 상영은 전국 최초다.
태안 민간인 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시기 극단적인 좌우 대립때문에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태안에서는 1950년 7월 보도연맹 사건과 관련해 115명, 적대세력에 의한 학살 136명, 부역혐의자 학살 906명, 기타 학살 28명 등 총 118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구자환 감독은 “영화 개봉에 힘 써주신 태안군 및 모든 분들의 배려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모든 희생자와 유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안에 대해서도 태안유족회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