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겨냥해 민생의 경보음이 들리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서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의 문제에 있어서, 곳곳에서 고물가·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울려온다”며 “이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부터 예고된 가스, 전기요금 인상, 수입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가오는 겨울은 많은 국민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대화한 뒤 행사장에서 나오면서 한 발언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약 15시간 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 역시 미국 국회가 아닌 한국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다만 윤 대통령이 ‘이 XX들이’라며 비속어를 썼다는 논란은 부인하지 않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입장을 직접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는 “나라 걱정하는 그대, 진짜 걱정된다면 당원 가입이 정답이다”라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자신을 지칭할 때 ‘이 XX’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이번에 논란이 된 표현과 같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가처분 소송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출근길에 ‘비속어 논란’ 관련 질문을 받자 “사실과 다른 보도로써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비속어 논란)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보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