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감에 삼성전자·현대차·네이버 등 기업인 증인 채택…총수들은 빠져

입력 2022-09-27 05:05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관석 국회 산자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 상임위원회가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주요 기업의 기업인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기업 총수들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 망신주기 국감’을 지양하자는 국민의힘과 ‘경제계라도 성역은 없다’는 더불어민주당은 국감 증인·참고인 채택 여부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다가 명단을 결정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국정감사에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네이버·배달의민족 등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국회 산자위는 26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달 4일과 6일 열릴 국감에 출석할 17명의 증인·참고인 명단을 채택했다.

다음달 4일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는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굵직한 대기업의 증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달 6일 예정된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에서는 국민의힘 측 산자위원들이 업계별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대표, 윤진호 교촌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음달 4일 산자위의 국감과 관련해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삼성 스마트폰 및 세탁기 불량 조치 과정에서 소비자 기만행위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을 불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사전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자위 소속의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정탁 포스코 대표이사를 일반 증인 명단에 올렸다. 포항제철소의 침수 대응 관련 사항을 묻기 위한 의도로 알려졌다.

산자위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소환을 논의했으나, 포항제철소와 직접 관련이 있는 철강회사 포스코의 대표이사를 부르기로 합의했다.

당초 증인 신청 명단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지만 여야 협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여야가 ‘보여주기식 국감’을 지양하고 실무자를 불러 ‘정책국감’을 진행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6일 국감에서는 김경만·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윤종하 MBK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프랜차이즈에 진출한 사모펀드의 투자이익 확보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고통 가중, 외식산업 생태계 교란 등을 물어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민의힘이 문재인정부 정책 관련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신청한 백운규·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은 여야 협의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국감 증인 명단을 채택했다.

다음달 5일·12일·24일 예정된 고용노동부 국감에는 야당 측 신청으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증정품 발암물질 유출 논란 관련해 신문하려는 의도다.

민주당 측 환노위원들은 쿠팡·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관련 기업 증인들도 명단에 포함했다.

고용노동부 국감 증인 명단에는 정종철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이름을 올랐다.

한편 환노위 증인으로 유력하게 언급되던 김슬아 컬리 대표는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김 대표는 특정 일용직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묻기 위해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신청한 바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