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비속어 겨냥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입력 2022-09-25 15:32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며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 XXX’가 아니고 ‘한국의 이 XX’이란다”라고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 해명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며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며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정직이 최선이다.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와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한미통화 스와프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었다”며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통화 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으나 한미통화 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다. 경제부총리는 이제 와서 ‘한미통화 스와프는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환율 1400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한미통화 스와프가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썼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에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 폄하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라며 “윤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X 팔린 건 국민들”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대(NYU) 키멜 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22일 ‘글로벌펀드 제7자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걸어 나오면서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이 XX’라는 표현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고, ‘바이든이’라는 말은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