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은 관내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10회 이중언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광주교육연구정보원에서 24일 오후 열린 이중언어말하기 대회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부모나라 언어와 한국어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해 우열을 가리는 것이다.
다문화학생의 자존감을 높이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이 대회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0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아랍어, 캄보디아어 등 6개 언어권 13명의 다문화 학생들이 참여했다.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나의 꿈, 학교생활, 진로계획 등에 대한 주제로 한국어와 부모 모국어 순서대로 경연을 펼쳤다.
시교육청은 해당 언어의 전문가를 위촉해 내용 구성, 언어 표현, 태도 분야 등으로 나눠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초등부는 월곡초등학교 4학년 서유민 학생이, 중등부는 하남중학교 2학년 간저릭 아류나 학생이 각각 금상을 차지하는 등 총 10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초등부 금상 수상자 서유민 학생은 “금상은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로 정말 기쁘다”며 “전국대회에서 광주를 대표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등부 금상을 수상한 간저릭 아류나 학생은 “금상을 수상한 것도 기쁘지만, 여러 학생들의 꿈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자리였다”며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님 나라 말과,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학생과 더불어 추가로 선발된 영천중 3학년 리아튬 학생(소수언어 참가자 중 최고점자) 등 3명은 오는 11월5일 교육부가 개최하는 ‘제10회 이중언어말하기 전국대회’에 광주시교육청 대표로 참가한다.
고인자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중언어말하기 대회를 통해 관내 다문화 학생들이 부모님 나라 언어와 문화에 자긍심을 갖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재능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