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경형 전기차’ 생산 요람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광주형 일자리 제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은 2024년부터 경형 전기차 생산에 착수한다.
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EV 국민경차 상용화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을 건의해 내년 정부예산안에 국비 10억원이 첫 반영됐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내년부터 5년간 국비 100억원 등 145억원을 투입해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부품기업이 전기자동차(EV) 전용부품을 개발·공용화하는 등 전기차 생산기반을 구축하도록 했다.
부품개발은 물론 실증과 인증, 완성차 생산까지 경형 전기차 생태계를 광주에 집중 조성하고 경쟁력을 갖춘 고유 모델을 대량 생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030억원을 들여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 전자파 적합성 시험 장비 등 모두 166종의 최첨단 시험계측장비와 함께 자동차 기업 맞춤형 종합지원 체계를 갖추는 등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부품클러스터에는 친환경·미래차 부품설계·시제품 제작 등을 위한 선도기술지원센터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미래차 전환 종합지원센터가 이미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실현한 GGM도 이에 발맞춰 2024년부터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본격 생산한다.
민선 3·4기 광주시장을 역임한 박광태 GGM 대표는 최근 창사 3주년 기념식에서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준비에 들어가 2024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는 “내년에 전기차 생산설비를 갖추고 하반기부터 단계별 인력 채용을 한 뒤 2024년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에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GGM은 전기차 생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흐름에 적응하고 국내 경차 시장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15일 첫 완성차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스퍼 양산체제를 가동한 GGM은 기대 이상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8월말까지 3만3000대 생산을 달성한 데 이어 연말까지 올해 목표인 5만대 출시가 무난한 것으로 예상된다. GGM은 경차와 SUV의 장점을 결합한 캐스퍼 전기차 모델 양산이 이뤄지면 생산라인의 2교대 인력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경형 전기차 생산이 소비층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희종 광주시 기반산업과장은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과 완성차 공장이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 전기차 부품과 고유모델을 발빠르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