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발언 논란과 관련해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또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어디 지나갈 때마다 언론인 여러분이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를 하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라며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한미 간에 전기자동차 수출 보조금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고, 우리 대한민국이 차별적 대우를 받는 현실을 해결해주십사 제가 기대의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48초 동안 통역을 하고 그 많은 얘기를 실제로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이 상식을 갖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분들 아닌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좀 든다”라며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