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선수 시절 내내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한 조로 뛰는 복식 경기가 됐다.
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레이버컵’은 페더러의 마지막 대회가 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대회 첫날 복식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2일 발표된 ‘레이버컵’의 첫날 대진에서 페더러와 나달이 한 조로 복식 경기에 뛰게 됐다.
‘레이버컵’은 팀 유럽과 팀 월드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팀 유럽에서 한 편을 이룬 페더러와 나달 조는 23일 첫날 경기에서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와 맞대결한다.
페더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 밤, 나의 마지막 경기. 나달과 함께 하는 복식’‘이라는 글을 올렸다.
나달은 ‘페더러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2017년 이 대회에서 복식 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페더러-나달 조는 팀 월드의 샘 퀘리(미국)-속 조를 2-1(6-4 1-6 10-5)로 제압했다.
‘레이버컵’ 대회 첫날은 단식 세 경기와 복식 한 경기가 열린다.
페더러는 103차례 단식 우승, 최초 메이저 20승을 달성한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페더러는 나달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빅3’로 불리며 정상에서 군림해왔다. 최근 3년간 이어져 온 부상과 수술로 결국 은퇴를 결심한 페더러는 마지막 파트너로 라이벌 나달을 택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