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도 어부도…제주 어업인 매년 줄어든다

입력 2022-09-22 14:22 수정 2022-09-22 19:45

제주 어업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젊은 세대의 신규 진입이 적은 상황에서 고령화에 의한 자연 감소가 이어져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도내 어업 인구는 2015년 9884명에서 2020년 6833명으로 31%(3051명)나 감소했다.

최근 5년 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37%)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어업인의 연령은 2020년 기준 60대 이상이 3851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2015년 46%에서 5년 만에 10% 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제주의 어로 문화를 대표하는 해녀 수도 급감하고 있다.

2015년 4377명이던 현직 해녀는 2021년 3437명으로 940명이나 줄었다. 매년 평균 150명씩 감소하면서 불과 6년 만에 21%가 줄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 해녀는 1만4000명을 넘었다. 그러나 경제 성장과 도시화, 고된 일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맞물리며 현재는 76%까지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신규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고령화와 질병으로 인한 조업 포기와 사망 등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해녀를 포함한 어업 인구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해녀의 경우 감소 분은 매년 100~300명에 이르는데 해녀학교 수료자 등 신규 해녀 발생은 연간 40~50명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제주도 고령해녀 은퇴수당 지급 연령이 기존 80세에서 75세로 조정되면 전체 해녀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가 평균 어업 소득도 2017년 2669만원에서 지난해 1967만원으로 떨어지며 어업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녀에 대해서는 진료비 지원, 신규 해녀 정착금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지만 일이 힘들고 진입 장벽이 높아 신규 확대가 쉽지 않다”며 “어업인 감소를 늦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