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권오헌 목사)의 ‘여성 안수’ 시도가 무산됐다.
예장고신은 22일 부산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에서 열린 제72회 총회 셋째 날 회무에서 미래정책연구위원회(위원장 손현보 목사)가 발의한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연구의 건’을 기각했다. 발언에 나선 한 총대가 “여성 안수 문제는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연구에 해당하는 문제이며 한국교회 타 교단의 시행 현실과 비교해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안건을 기각해 ‘여성 안수’ 문제를 고민할 창구를 차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연구의 건’을 발의한 미래정책연구위원장은 손현보 목사는 보고서에서 “고려신학대학원의 정원 미달 문제, 미래의 목회자 수급의 어려움 등을 고려했을 때 치열한 신학적 연구와 토론으로 여성 안수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올해 정원 110명 중 71명이 입학해 정원에 미달했고 71명 중 11명이 여성 입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고신은 2년 전 70회 총회에서 협력 교단이었던 네덜란드개혁교회(RCN)와의 관계 단절 움직임에 나선 바 있다. 발단은 지난 2017년 네덜란드개혁교회 중 보수 성향이 강한 분파인 해방파(Liberated) 총회가 목사 장로 집사에 대한 여성 안수를 허용한 것이었다. RCN 국외협력위원단이 2018년 예장고신 68회 총회 때 방한해 “10여년간 논의 끝에 ‘여성 안수 허용’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예장고신에 협력을 부탁했지만 고신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산=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