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빈손·비굴 외교…막말 사고로 국격 실추”

입력 2022-09-22 11:06 수정 2022-09-22 11:17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30분 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을 두고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맹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전대응, 사후조율을 못 한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외교라인의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빈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회의장을 나오며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말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초대돼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새벽에 일본 총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 회담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며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환담’을 두고는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 반도체·바이오 압력 등 중요한 경제 현안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 참으로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라인의 전면적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외교의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 전체에 고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이날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회의 후 “그 어느 때보다도 국익을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정상외교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고 어떤 맥락에서 대화가 오갔는지 정중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