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품에서 힐링’…광주시립수목원 내년 문연다

입력 2022-09-22 10:43

산림자원 보호와 시민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광주시립수목원이 내년 5월 개원한다. 2009년 수목원 조성계획을 세운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14여년 만에 문을 여는 수목원은 무료 개방된다.

광주시는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일원 24만6948㎡에 조성 중인 시립수목원이 내년 봄 시민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광주시는 17개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수목원이 없었다.

2020년 5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 시립수목원 공정률은 현재 90% 수준으로 11월까지 조성공사를 마치고 보수·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5월 공식 개원행사를 갖는다.

시비 440억원과 국비 30억원 등 470억원이 투입된 시립수목원은 남도의 멋을 만나는 환영의 숲,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있는 무등산 사계숲, 수목자원의 연구와 전시·교육을 위한 미래건강 숲 3개 숲과 9개 정원, 15개 테마로 꾸며진다.

진입부 환경의 숲은 방문자센터와 전시온실, 전통정원이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는다.

무등산 사계숲은 잔디마당과 남도테마정원, 향기와 자생, 약용 식물원 등이 들어선다.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무등산 정상의 봉우리를 형성화한 수목원의 본령이다.

미래건강 숲은 다양한 연구원과 유전자 보전원·증식원·묘포장 등으로 녹색자원 보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방문객은 산사나무 단풍나무 대왕참나무 등 1045종 26만본의 나무와 꽃이 식재된 시립수목원에서 4~5시간 코스의 산책과 등산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백운교차로 등 지하철2호선 공사장에서 베어질 처지에 놓였던 소나무 등 52종 4483그루의 큰 나무를 ‘컨테이너 화분’에 실어 수목원으로 옮겨 심었다. 수목원 중심부를 관통하는 수춘천은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정비하는 등 경관개선에 공을 들였다.

이와 함께 수목원 방문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교량 2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제방 산책로에 공조팝나무와 덩굴나무 등을 식재했다.

시는 또 남구 향등제 주변에 수변길 1.2㎞를 만들고 수목원과 연결되는 둘레길도 조성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에서의 접근성을 개선해 시민들이 수목원을 편하게 찾도록 했다.

유관기관인 산림청은 ‘도심권역 산림산업과 광주시립수목원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인근 국유림에 도시숲과 함께 등산로 1.3㎞와 쉼터 등을 조성했다.

시립수목원은 당초 2009년 광역위생매립장 일원에 예정지가 지정됐다. 이후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기본·실시 설계가 이뤄졌다.

하지만 사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민원과 면적 축소, 삼국시대 집터를 포함한 문화재 발굴 등이 겹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양과동 쓰레기매립장이 수명을 다하면 시립수목원 면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무등의 사계와 남도의 멋, 광주다움을 품은 명품 시립수목원을 방문하면 삶의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전국 최고의 도심 속 산림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