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 조건 벗어나” 미국발 충격, 한은도 빅스텝 시사

입력 2022-09-22 09:48 수정 2022-09-22 11:07
추경호(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다음 달 빅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0.25% 포인트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기자들 질문에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수 개월간 드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다. 우리(한은)는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까지 2∼3주 시간이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함께 이런 전제조건 변화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1400원 선까지 돌파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영향 등도 주요 변수로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환율이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잡기 위해 어떤 정책을 해야 하는지가 (한은의) 큰 의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