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여고생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몰카’를 찍던 중 고교생들에게 붙잡히자 현장에서 증거를 없애려 휴대전화를 부쉈다. 그가 휴대전화를 벽에 내리치며 산산조각내는 모습은 영상에 포착됐다.
2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A씨(36)는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등교하던 여고생을 불법촬영하다 들키자 증거를 없애려고 휴대전화를 부쉈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A씨가 휴대전화를 벽에 힘껏 내리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휴대전화는 액정을 물론 본체까지 완전히 박살 나 너덜너덜해졌다.
A씨를 붙잡은 건 고등학생들이었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불법촬영 현장을 목격한 한 여학생이 “뭐하는 거냐”고 A씨 가방을 먼저 움켜잡았다.
A씨가 손을 뿌리치며 달아나려 하자 다른 남학생이 그를 잡았다. 범행이 발각된 것을 깨달은 A씨는 곧바로 도주했다. 하지만 피해 학생 등 고교생 3명이 쫓아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붙잡았다. 그러자 A씨는 불법촬영한 휴대전화를 그 자리에서 마구 부쉈다.
A씨를 붙잡은 남학생은 “제 여동생이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정말 화날 것 같아서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불법촬영 등 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파손된 휴대전화 복구와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