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뉴욕서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

입력 2022-09-22 01:57 수정 2022-09-22 06:03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의 한 별도 회의장에서 이날 오후 12시25분쯤 기시다 총리와 만나 회담을 개최했다. 일본과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결국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미국·일본과는 양자 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서로 합의해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후 일본 측에서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국 발표를 사실상 부인했고, 기시다 총리는 20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에도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당시 한국이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먼저 발표하는 바람에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측의 감정이 상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통상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 양국이 동시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은 회담이 결렬될 경우 제기될 정치적 부담을 한·일 양국 모두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을 보이콧할 경우 진전 가능성을 보였던 한·일 관계를 다시 냉각시켰다는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어 회담을 취소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문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촉발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정치 일정 등 일부 상황 변동이 생겨 회담이 ‘풀어사이드’(Pull Aside) 약식 회동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와의 취임 첫 한·독 정상회담 또한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