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국민 5명 중 1명 우울·불안장애 겪었다

입력 2022-09-22 00:03 수정 2022-09-22 00:03
지난 5년간 전국민의 약 5분의 1이 우울·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진료받은 환자 수는 약 900만명으로 전 국민의 5분의 1 수준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72만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14.2%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 수는 2017년 68만명에서 2018년 75만2000명, 2019년 79만6000명, 2020년 83만8000명, 2020년 91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환자 수가 76만8000명에 이른다.

불안장애 환자 수도 2017년 63만4000명, 2018년 69만1000명, 2019년 71만8000명, 2020년 74만7000명, 2021년 81만9000명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7월까지 환자 수는 64만3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 연령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인원 현황. 보건복지부 제공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환자의 증가폭이 매우 컸다.

20~29세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9만7000명에서 2021년 28만명으로 42.3%나 증가했다. 특히 0~9세(33.5%), 30~39세(24.9%), 10~29세(22.1%) 등 비교적 낮은 연령대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40~49세는 13.5%, 50~59세는 1.3%, 60세 이상은 6.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증가폭과 별도로 전체 환자 수로는 60세 이상이 61만8000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고령화 시대에 우울증·불안장애 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성별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577만명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해 남성(35.8%)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 의원은 “코로나19, 경기침체, 과열된 입시와 스트레스, 사회 양극화 심화 등 우리 국민은 우울감과 불안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며 “특히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층이 우울·불안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는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복지부가 나서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각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원인과 실질적 해결책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앞서 지난 8월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급증하는 우울증 환자에 대해 국가책임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복지부가 운영하는 ‘생명의 전화’ 실제 응답률은 57.9%에 불과하는 등 우울증 환자 수에 비해 대응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