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카르텔이 똘똘 뭉쳐 공격”…이재명 감싼 이해찬

입력 2022-09-21 17:39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너무 아까운 후보”라며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카르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서 역사가 되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치권에 이 후보처럼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소년공 출신인 이 대표의 과거를 언급하며 “한 단계씩 극복해 나간 의지가 놀랍다. 다시 서민들, 노동자들 곁으로 돌아와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도 대단하다”고 이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같은 사람을 기득권 카르텔이 똘똘 뭉쳐 공격했다”며 “전형적으로 한동훈 같은 인물이 그 카르텔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쪽의 비리 의혹은 증거가 나와도 검찰이 수사하지 않고, 언론은 외면해버렸다. 반면 이 후보는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의혹을 부풀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 언론, 관료 집단을 부유층, 기득권층의 2세들이 다 차지해가고 있다”며 “강남 3구 출신, 특목고 출신,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 출신들이 공무원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우리 사회 장래로 볼 때 굉장히 나쁘다. 보수적 엘리트 카르텔이 각 분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다 형편이 다르지 않나”라며 “종부세 정책도 좀 더 세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 정책과 관련해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표적 인사 실패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월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일각에서 ‘이해찬 역할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나는 이제 끝이다. 물러나야 한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은 이재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회고록에는 정치권 입문 계기가 됐던 학생운동 시절부터 7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낸 50년의 정치 여정이 담겼다.

그는 다음 달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