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중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려 한 30대가 출동한 경찰관마저 밀치고 달아났다가 도주 2시간여 만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기 용인 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30대 아내 B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A씨를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1~12시 사이 주거지에서 B씨를 주먹 등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신고 이력 조회 결과 A씨와 B씨는 사건이 벌어진 당일 새벽 0시 43분에 이미 각각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을 분리해 조사한 뒤 다쳤다고 한 B씨를 병원에 이송 조처하고, A씨에게는 B씨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연락 제한 등의 긴급 임시조치를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약 11시간 만에 또다시 범행이 벌어졌다. 경찰은 오전 11시23분 B씨의 112 신고에 따라 출동 지령을 내렸다.
용인 서부서 수비지구대 직원들은 신고 접수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인근 수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30여 분에 걸친 수색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지구대로 복귀했다.
그러다 B씨의 휴대전화 위칫값이 신고 이후로도 변동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다시 출동했다. 연이은 경찰관 출동에 마지못해 문을 연 A씨는 신고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다가 경찰관이 강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관을 밀치고 달아났다.
경찰은 즉각 A씨의 차량을 수배해 추적에 나선 한편 집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B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B씨는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의식이 명확히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한 A씨는 2시간여 만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붙잡혔으며,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