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영빈관 예산, 8월쯤 대통령비서실에서 공식 요청”

입력 2022-09-21 16:24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논란이 된 영빈관 신축 예산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에서 8월에 공식 요청했다”며 이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도 예산안에 영빈관 신축 예산이 반영된 경위를 묻자 이처럼 말했다.

앞서 정부는 청와대 영빈관 격의 부속시설을 짓기 위해 예산안에 878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윤 대통령은 영빈관 신축 계획을 철회했다.

김 의원은 “영빈관 신축을 누가 처음 제안한 것이냐”고 물었고 추 부총리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기재부에 요청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 취임이 5월 10일인데 각 부처가 기재부에 예산안을 5월 말까지 낸다. 그사이에 냈느냐”고 묻자 추 부총리는 “필요한 사업은 추가 제안을 받고 1차 요구한 게 과다 제출됐으면 한도 조정 등을 통해 부처에서 다시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서 제출하라는 과정을 거친다”며 “(비서실에서) 공식 제출한 것은 8월”이라고 설명했다.

영빈관 신축 사업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를 했는지를 두고 김 의원과 추 부총리 사이 설전이 오갔다.

김 의원이 “정부 예산을 최종 확정 단계에서 보고드리는데 대통령께서 뭐라고 하셨나”고 물었고 추 부총리는 “이 사업을 보고 드리지는 않았다. 640조원 예산에 대해 전체적인 총량 등을 보고하지, 개별사업은 하나하나 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보고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 국기문란”이라고 몰아세우자 추 부총리는 “제가 보고를 안 드렸다는 말씀이지 대통령비서실에서 기재부와 협의된 결과 등을 내부 절차를 거쳐 적정하게 진행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