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배터리 핵심 소재 ‘피치’ 국산화에 시동

입력 2022-09-21 16:20
최원철(왼쪽 네 번째부터) 공주시장,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과 김유신 OCI 부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이 21일 열린 피앤오케미칼 음극재용 피치 공장 착공식에서 시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피치’는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석유나 석탄을 정제해 만드는 탄소 물질인데 음극재 표면을 코팅하는 데 쓰인다. 중요한 물질이지만, 그동안 중국 독일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피치의 국산화에 나선다.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21일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에서 피치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피앤오케미칼은 963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5000t의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을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음극재 코팅용 피치에는 일반적 피치보다 녹는점이 높은 석유계 고연화점 제품을 사용한다. 배터리의 충·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어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피치의 주요 생산국은 중국 독일 등이다.

음극재용 피치는 2025년에 전 세계 수요가 약 1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직접 생산해 ‘음극재 원료→중간 소재→최종 제품’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밸류체인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룹의 탄자니아 광산 투자로 음극재 원료인 천연 흑연을, 자회사 피엠씨텍의 침상코크스 생산으로 인조 흑연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중간 소재인 구형(球形) 흑연은 중국 청도중석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갖췄다.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은 “OCI와 협력으로 음극재 코팅용 피치를 국산화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액상 피치 제조업체인 OCI는 이번 공장 건설로 사업 영역을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넓히게 됐다. 제철 공정 부산물을 활용한 석탄계 액상 피치에서 배터리 소재용으로 사용되는 석유계 고연화점 피치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