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의혹을 받는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5)가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부장판사는 21일 학폭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하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이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 과정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말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 후배인 A씨를 9회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씨가 야구부 동기였던 김대현(25·LG트윈스)과 함께 2015년 3월 피해자이자 선린인터넷고등학교 후배인 A씨에게 전기 파리채를 주며 손가락을 넣도록 강요해 감전시키고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이씨는 체육관 입구에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노래와 율동을 시키고 피해자가 거부하면 머리 박치기를 시키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첫 공판에서 이씨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 중이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씨도 “같은 의견”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학폭과 관련해 소명할 수 있는 반대자료도 있고 해서 우리가 충분히 반증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며 “여러 증거를 저희가 최대한 수집해서 재판부에 제출하고 충분히 소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제기된 학교폭력 논란은 선린인터넷고 동기동창인 이씨와 김씨의 야구부 후배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방송사 시사 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두 선배의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이에 이씨와 김씨 모두 해당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올해 초 A씨 측이 이들을 스포츠 윤리센터에 신고하면서 재점화됐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