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이상의 미래전략 수도 만들 것”

입력 2022-09-21 14:35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제는 도시의 자족기능 확충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입니다. ‘특별자치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종을 미래전략수도로 도약시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를 ‘행정수도 이상의 미래전략수도’로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0년이 도시의 외형을 갖추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내실을 기해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세종시를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국립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유치 및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세종을 과학중심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을 꼽았다.

또 관광컨벤션 산업 활성화 및 금강 관광문화의 콘텐츠화, 한글문화단지 조성 등으로 세종을 문화예술도시로도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최 시장은 “세종시만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을 찾아내 신도심과 원도심, 농촌지역 특성에 맞는 비전과 정책목표를 설정할 것”이라며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미래전략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미래전략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 기반은 경제 활성화다. 최 시장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세종시를 기업들의 기술실현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만드는 한편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유망 신성장산업 기업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자족경제도시를 완성하려면 신성장산업 육성과 기업유치, 풍부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미 세종에 자리 잡은 기업은 4차 산업 기술 도입과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KTX 세종역 신설은 갈등과 반목이 아닌 상생과 보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충북도가 KTX 세종역 설치에 여전히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다.

그는 KTX 세종역이 설치되면 그동안 불필요하게 발생했던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2027년 준공 예정인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오송역을 통과하는 열차가 2배로 늘어 KTX 세종역이 오송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최 시장은 “KTX 세종역은 오송역과 경쟁하는 역이 아닌 기능을 보완하는 역”이라며 “세종에 KTX역이 생기면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이 충청권 전체에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인접 지자체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했다.

타 지자체와의 원활한 협력과 소통은 충청권 메가시티 출범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최 시장은 메가시티 출범을 위해 ‘충청권은 하나’라는 방향성을 갖고 단계적으로 경제영역을 확장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활동 공간, 주민 생활 반경을 늘리는 등 충청권이 함께 규모의 경제를 이룰 때 비로소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갈등 요인은 꾸준히 소통하며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 발돋움하려면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구상을 실현해야 한다. 차근차근 공약을 실천해 세종을 다양성과 미래 먹거리가 넘치는 미래전략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