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올해 첫서리가 내렸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물러간 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빠른 서리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과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21일 아침 설악산 중청대피소 일대에서 서리가 관측됐다.
중청대피소는 기상청 공식 관측지점이 아니어서 공식 기록은 없지만, 이번 서리는 2000년 이후 가장 이른 서리로 파악됐다.
기존에 가장 일렀던 서리는 2011년 9월 22일로 알려져 있다.
서리는 첫 결빙은 아니지만 기온이 어는 점 밑으로 내려가 대기 중 수증기가 지면이나 주변 물체에 달라붙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중청대피소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을 보면 이곳 기온은 오전 4시39분 최저 3.3도까지 떨어졌다.
태풍이 물러간 뒤 대륙에서 확장하는 고기압과 러시아 연해주 쪽에 자리한 저기압성 순환 사이로 차가운 북서풍이 남하하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내려가 아침 최저기온이 뚝 떨어졌다.
중청대피소 일 최저기온은 지난 18일 13도로 10도를 넘었지만 다음 날인 19일은 6.8도, 20일 3.7도에 이어 이날 3.3도까지 급격히 낮아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