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응시하는 ‘신당역 살인’ 전주환 “미친 짓… 죄송” [포착]

입력 2022-09-21 07:54 수정 2022-09-21 10:15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씨는 포토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이한결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31)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21일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피해 역무원의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전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전씨는 마스크를 벗은 채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범행 과정에서 다친 왼쪽 손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전씨는 피해자를 불법촬영하고 스토킹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죄송하다’ 이외에 다른 할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말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전씨는 ‘보복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등의 물음에 “정말 죄송하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그는 범행 동기나 사전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전씨는 범행 이튿날인 지난 15일 선고가 예정됐던 재판에 출석하려고 했던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맞다”고 답했다.

‘범행 후 도주하려고 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범행 전 예금 1700만원을 인출하려 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을 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차량에 올라타 입맛을 다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전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는 호송 차량에 올라타면서 입맛을 다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19일 신상공개위원회 심의를 통해 전씨의 이름과 사진, 생년월일을 공개했다.

전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