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검암2지구에서 녹물이 나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소화전 방류를 한 이후 검암2지구 고지대 일대에서 녹물이 나오는 문제가 발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화전 방류 작업은 다음 달 공촌정수장 전동밸브 교체를 위해 진행할 수계전환(물흐름 바꿈)에 앞선 사전 작업으로 이뤄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녹물 사태의 원인을 소화전 방류 과정에서 발생한 수압 변화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본부가 접수한 녹물 관련 불편신고는 150여건에 이른다. 녹물 발생에 따른 영향을 보고 있는 가정은 230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는 추가적인 소화전 방류 조치를 통해 수질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녹물이 나오는 아파트와 학교 등에 저수조 유입밸브를 차단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 또 녹물이 나오는 가구에 대해서는 수전의 필터를 빼고 충분히 수돗물을 방류하도록 안내 중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앞으로 안정화 작업이 지연되면 인천 수돗물인 ‘인천하늘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응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예상치 못한 녹물 발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검암2지구 주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수질이 조속히 안정화할 수 있도록 관련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인천 서구에서는 이른바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2개월 이상 이어지며 공촌정수장 급수 구역에 포함된 26만1000여가구가 피해를 봤다. 2020년에도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에서 발견되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