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2022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 Transportation Hannover 2022)’에 참가했다. IAA는 독일 뮌헨(홀수 해)과 하노버(짝수 해)에서 각각 승용차, 상용차 전시회로 번갈아 열리는 국제 모터쇼다.
그동안 삼성SDI는 뮌헨에서 열린 승용차 박람회에만 부스를 마련했다. 그런데 올해는 처음으로 상용차 박람회에도 자리를 잡았다. 이유는 ‘성장’이다. 배터리 업계에서 볼 때 화물용 밴, 트럭 등의 상용차는 성장성이 큰 시장이다.
같은 1대라도 전기 승용차와 상용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큰 차이를 보인다. 전기 상용차(600~1000㎾h)는 적재 용량에 따라 승용차(75~80㎾h)보다 8~13배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삼성SDI 역시 이런 수요에 맞춰 박람회에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글로벌 물류업계가 ‘탄소중립 배송’에 시동을 걸면서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바람’이 거세다. 완성차 제조사들도 잇따라 전기 상용차 도입 계획을 내놓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상용차 시장은 올해 35만3000대에서 2030년 314만대로 연평균 31.4% 확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견인한다’라는 주제로 배터리 소재 기술력, 품질관리, 대량생산 등을 강조했다. ‘P6’(각형 6세대 배터리)를 새롭게 선보이며 높은 에너지밀도, 긴 수명 성능, 급속충전의 장점을 부각했다. ‘P6’(각형 6세대 배터리)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독자 특허를 가진 SCN(Silicone Carbon Nanocomposite) 소재 기술을 적용했다.
상용차에 특화된 기술과 제품들도 소개했다. 스케일러블 모듈·팩 혁신기술은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삼성SDI 측은 “(이 기술을 통해) 고객 요구에 따라 배터리 에너지, 충전시간, 수명 등을 상용차 모델별로 최적화해 차별화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