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현재 우리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이준석 전 대표”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안 의원은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법원에서 가처분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 문제는 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정치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가처분 결정)이 열흘 이상 늦어지는 이유는 법원에서도 시간을 줄 테니까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정당 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라, 저는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또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께서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면서도 “먼저 이준석 전 대표는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용호 의원이 예상 밖 선전한 것이 ‘윤핵관’에 대한 당내의 불만이 아니냐는 질문엔 “의원들이 다 같이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자는 뜻은 한결같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다 ‘적극적으로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자’ 이런 의원들의 적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선 “중요한 건 사실 확인 아니겠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을 그렇게 흘리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몰라도 외교에 관해서는 국익이 최우선이고 거기에는 여당 야당이 없다”면서 “외교 관련한 문제에 여러 가지 국내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뒤 대구·경북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권 창출에 가장 헌신하신 곳이고 앞으로도 총선 승리, 그다음에 또 정권 재창출에 가장 많은 역할을 하시는, 결정해 주시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