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신당역 사건은 비극… ‘여혐’ 범죄 아니야”

입력 2022-09-20 15:43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단체 등이 ‘신당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비극은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신당역 살인사건’ 같은 비극이 정치적으로 오독돼서는 안 된다. 당파적으로 오조준돼서도 안 된다. 정치적 이해관계라는 저울 위에 비극의 무게를 달지 말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진보당과 녹색당, 그리고 여러 여성단체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당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신당역 살인은 비극적 사건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엄정한 법 집행과 제도적 보완이다”라며 “비극을 남녀갈등의 소재로 동원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작년 전주 원룸 살인사건을 보라. 30대 여성이 과거 내연남을 7개월간 스토킹하다가 흉기로 30여 차례 찔러서 죽였다”며 “계곡 살인사건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다. 우리는 이를 ‘남혐범죄’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천인공노할 범죄자가 있고, 그 피해자 역시 남녀가 될 수 있다”며 “단지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여성혐오라고 규정하는 것은 현상에 대한 오독”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만약 여러분이 신당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고 믿는다면, 그 비난은 여가부가 아닌 민주당을 향해야 마땅하다”며 “변호사 시절 이재명 대표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변호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