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학생까지…‘1020’ 여성, 식욕억제제 등 의약품 중독 심각

입력 2022-09-20 15:23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2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식욕억제제 등 다이어트 약물과 수면제 등 의약품 중독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강서을)이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2017~2021년 의약품 중독 진료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마약 및 정신이상약(환각제), 진통제, 식욕억제제, 수면제 등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건수는 모두 10만3783건이었다.

남성의 의약품 중독 진료 건수는 2017년 6659건, 2018년 7523건, 2019년 7676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6899건, 2021년 6637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여성의 의약품 중독 진료 건수는 2017년 1만1755건, 2018년 1만3543건, 2019년 1만3913건, 2020년 1만4371건, 2021년 1만4762건으로 매해 증가했다.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의 의약품 중독 진료 건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여성은 2017년 800건, 2018년 1294건, 2019년 1384건, 2020년 1524건, 2021년 1956건이었다.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20대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1433건, 2018년 1826건, 2019년 2087건, 2020년 2781건, 2021년 3229건까지 치솟았다.

김 위원장은 “전문가들은 10·20세대 여성의 의약품 중독 증가 원인으로 다이어트 약물에 의한 중독(의존) 문제를 지적해오고 있다”며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이나 판막성 심장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