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한솔동 백제고분군’을 시 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2006~2009년 발굴조사로 확인된 한솔동 백제고분군은 횡혈식 석실분 7기, 석곽묘 7기 등 총 14기의 백제시대 고분군이다.
고분군이 확인된 지역은 금강과 인접한 구릉지대로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하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고분의 규모나 입지, 출토유물을 볼 때 해당 지역을 지배하던 지방 세력의 중심 고분군으로 분석된다. 축조시기는 5세기 중엽 한성기부터 웅진기 초기로 추정된다.
이 시기 횡혈식 석실분은 묘실 면적이 점차 소형화되고 평면 형태가 방형에서 장방형·방형으로 확장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솔동 백제고분군은 이 같은 축조방식의 변천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근 도시유적(나성동 유적) 및 방어시설(나성동 토성) 등과 함께 고대 도시의 전모가 온전히 수반된 최초의 예시로서 한국 고대사의 새로운 유형의 기념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완식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솔동 백제고분군은 고분 자체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뛰어넘어 당시 지방거점 세력을 증명하는 자료로서도 매우 가치있는 유적”이라며 “향후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해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