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267마리 육성… 시각장애인 안내견 산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입력 2022-09-20 11:30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안내견 8마리가 함께 걷게 될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만나 새 출발을 시작했다. 은퇴견 6마리는 입양가족의 품으로 향했다. 이 중 3마리는 6~8년 만에 퍼피워커와 재회했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된 안내견을 1년여간 돌보며 안내견의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자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의 생애와 함께 해 온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안내견과 은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분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국회에서 보조견 보급 확대 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해 29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가장 최근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포함하면 2022년 현재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고,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내견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선 2년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안내견 훈련을 받는 개 중에서 약 30%만 안내견이 될 정도로 세심하게 교육을 받는다. 비용도 1억원 가량 소요된다. 안내견 활동 기간인 7~8년까지 더하면 10년 이상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용인=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