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당 농장을 경영하는 법인이 도내에서 농장 4곳을 더 운영하고 있어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20일 춘천 동산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날 ASF가 발생한 농장의 반경 10㎞ 내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던 중 5.3㎞ 거리에 있는 해당 농장에서 ASF를 추가로 확인했다. 이 농장은 돼지 6584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ASF가 발생한 양돈농장은 총 11곳으로 늘었다.
ASF가 확인된 농장 반경 500m~3㎞ 내에 다른 돼지농장은 없으나 3~10㎞에는 5개 농장에서 돼지 1만4600마리를 사육 중이다.
해당 농장을 운영하는 법인은 춘천을 비롯해 원주, 강릉, 횡성에서 농장 4곳에서 돼지 6만3000여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파악돼 추가 발병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역학 관련 농장도 105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역 확산을 막고자 이들 농장에 긴급 이동 제한을 조치하고 임상·정밀 검사를 진행하면서 농장 내외를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또 이날 ASF가 발생한 춘천 농장에 긴급 살처분과 매몰 작업을 진행하고 반경 10㎞ 방역대 안의 농장 6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농장에서 철저한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