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코스피서 2.27% 상승 마감… 홀로 ‘반짝’ 왜?

입력 2022-09-19 17:25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가운데)이 지난해 11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7%(3500원) 오른 15만7500원에 마감했다.

하이브는 장중 한때 16만4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차익 매물 출회와 코스피지수의 뒷걸음질로 상승률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앞둔 관망세에서 1.14% 하락한 2355.66에 장을 마쳤다. 위축된 시장에서 하이브는 반짝 상승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브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여부를 놓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실시된 여론조사가 있다. 리얼미터가 국회 국방위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여 10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위를 선양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하는 병역법 개정안 심사를 응답자의 60.9%가 찬성했다. ‘반대’를 택한 응답자는 34.3%였다.

현행법에서 3주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의무를 대체하는 예술요원은 병무청 지정 국제 예술경연 2위 이상, 국내 예술경연 1위, 5년 이상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에만 자격을 얻는다. 운동선수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상의 입상 성적으로 체육요원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BTS는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 지난해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한국 가수·그룹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2017년부터 5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2018년부터 4년 연속으로 각각 수상했다. BTS가 대중문화계에서 입지전적인 수상 실적을 쌓아가자 K팝의 세계적인 흥행 상황을 고려한 예술요원 자격의 개선 요구도 높아졌다.

BTS 멤버 일부의 입대 시기가 다가오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이슈에 따라 하이브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종석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BTS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빠르게 실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하자 하이브 주가는 6% 넘게 상승했다. 1992년생인 BTS 맏형 진은 올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돼 내년이면 입영 통보 대상이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