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또 노출된 與…이준석 겨냥 “성상납 기소되면 제명해야죠”

입력 2022-09-19 17:24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촬영된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 모습.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언급한 문자메시지가 19일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메시지를 받은 당 윤리위원회 위원인 유상범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즉각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리는군요”라고 반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정 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인 8월 13일에 주고받은 문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당에서 이 전 대표와 관련된 문자 유출 사태가 또다시 터진 것이어서 어떤 파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사진은 정 위원장이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진행되던 중 카카오톡 메신저로 유 의원에게 ‘오늘 오찬 함께합’이라고 적던 중 찍혔다. 사진이 공개된 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이 찍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은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8월 1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마어마하게 우리 당을 공격했다”며 “그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 위원장은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과 당원 동지를 향해 이런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건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제 불찰로 인해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며 윤리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8월 13일 유 위원이 이준석 당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눴고,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향후 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 의원의 사임을 수락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