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간 마크롱…英여왕과 마지막 인사나선 정상들 [포착]

입력 2022-09-19 17:00 수정 2022-09-19 17:20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로 걸어가고 있다. NTB스캔픽스 제공,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오전 엄수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홀 주변은 역대급 조문 행렬이 계속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길게 늘어선 조문 행렬. EPA 연합뉴스

특히 18일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초청받아 현지에 도착한 각국 정상과 왕족 등이 여왕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웨스트민스터 홀을 잇따라 찾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로 걸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도보로 이동해 조문했다. 조문행렬로 혼잡한 상황 등으로 인해 차량을 이용하는 대신 직접 걸어간 이들 부부는 경호원을 대동하기는 했지만, 행인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간소한 행렬이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 조문을 마치고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나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바이든 여사. EPA 연합뉴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분은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웨스트민스터에 도착했다. 테러위협이 특히 큰 미국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기리며 조문록에 서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마련된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무를 위한 변함 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고 적어 고인을 추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오른쪽)가 1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일랜드의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과 미하일 마틴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 각국의 수장의 조문도 이어졌다.

나루히토 일왕이 1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추도하고 있다. 로터=연합뉴스

이 외에 여왕의 관을 찾아 고개 숙여 참배하는 나루히토 덴노 일본 국왕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국왕, 펠리페 스페인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등 각국 왕실의 조문도 이어졌다. 중국의 왕치산 국가부주석도 외교 사절 자격으로 여왕을 직접 찾아 조문을 마쳤다.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16일(현지시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지난 16일 군중과 함께 직접 줄을 서 끝까지 대기해 조문을 마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런던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도 애초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의 관을 조문할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현지 교통 상황으로 인해 일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여왕 장례식 준비하는 경찰관. 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런던 시내 도로 청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여왕의 장례식에는 각국 지도자와 정치인, 왕족 등 고위인사 500명 이상이 초대됐다. 세기의 장례식을 앞둔 런던 전역은 일상을 멈춘 모습이다.

영국 당국은 장례식에 100만명 넘게 운집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히스로공항은 국장이 진행되는 동안 항공기 100여 편의 이착륙을 중단하며 주요 슈퍼마켓과 백화점은 휴무를 공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