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사과 요구에…권성동 “응원이라도 하라는 건가”

입력 2022-09-19 16:57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19일 지하철 출근길 탑승 시위를 재개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전장연 논리대로라면 출근길 국민의 발목 잡는 행위를 응원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제가 사과할 이유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극단적 시위로 국민의 비판을 받으니 이제 정치인의 발언을 꼬투리 잡아 시위를 이어가려는 억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장연은 윤석열정부가 ‘사회적 약자들을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는 선동’을 했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약자복지와 정치복지를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국가가 정말 돌봐야 하는 약자는 조직도 없고 발언권도 미약하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약자복지다. 대표적으로 자립준비청년을 들 수 있다”고 적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2호선 시청역에서 '제37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선전전을 하는 가운데 탑승구가 혼잡을 빚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어 “반면 전장연은 조직을 통해 무리한 지원을 요구하고 여론을 선동하며, 극단적 방식의 시위를 고집하고 있다”며 “바로 이런 것이 정치복지다. 정부가 말한 ‘촘촘한 지원’에 전장연의 몫은 없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또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전장연”이라며 “출근길 시위로 수많은 서민들의 불편을 유발했다. 이중에는 시위 때문에 가족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분, 시험을 칠 수 없었던 대학생, 수술을 앞두고 발을 동동 굴렀던 분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전장연은 국민의 질책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 ‘혐오’니 ‘차별’이니 하는 낡고 공허한 구호로 잘못을 무마할 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시길 바란다. 전장연에 대한 정부의 준엄한 법집행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발언 규탄, 장애인 권리예산 쟁취! 제3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하면서 시위를 이어갔고, 이로 인해 2호선 외선 순환 운행이 약 50분 지연됐다.

앞서 권 의원은 전장연을 겨냥해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