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겨냥 “국격 어찌 될지 걱정…초부자 감세 반드시 막겠다”

입력 2022-09-19 16:4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고, 정부의 ‘초부자 감세’ 기조에 대해서는 “시대에 역행한다”며 “확실히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남북 정상 간 회담을 ‘정치 쇼’라고 국제사회에 나가서 비난하면 대한민국 국격이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과를 상대 진영이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과하게 (나쁘게) 평가하는 것은 자중하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윤 대통령 인터뷰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해 왔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날을 세운 것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의 감세 기조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과도하게 이익을 본 기업에 대한 횡재세 부과가 오히려 전 세계적 추세 아니냐”면서 “세계적 추세에도 어긋나고, 양극화 완화라는 우리의 시대 과제에도 어긋나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초부자 감세는 민주당이 확실히 막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가 안보와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정말 중요한 과제이므로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잘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행처리를 해서라도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건희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 조작에도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의혹을 그대로 둔 채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여당이야말로 거짓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라도 걸린 것이냐”며 특검법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도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은 영빈관 신축까지 이어졌다”며 “특검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분명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사진전’에 참석해 “어려운 상황이 닥치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과거 투쟁과 인내의 역사, 국민에 대한 믿음이 다시 기억난다”며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걸으셨던 길을 잘 따라서 평화와 인권의 시대로, 민주와 민생의 시대로 확실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