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세상을 떠난 딸을 기리며 딸의 후배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기탁해 온 아버지가 올해도 선행을 이어갔다.
19일 대전 한남대에 따르면 김병순 나노하이테크 대표는 이날 이광섭 한남대 총장을 만나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이 대학 일어일문학과 4학년이었던 딸 김희진 씨가 루푸스라는 희귀병으로 2005년 세상을 떠난 이후 ‘김희진 장학기금’을 만들어 딸의 후배들을 위해 매년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17년간 학교에 기탁한 기부금은 총 1억2000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딸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금을 냈던 일문과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첫 번째 장학금을 전달한 이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1억원 이상 기부자를 예우하는 한남대 아너스클럽 회원이다.
김 대표는 “딸의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딸과의 신의를 지키는 마음으로 장학금 기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섭 총장은 “자녀를 일찍 잃은 아픔을 고귀하게 승화시켜 17년간 장학금을 기탁하시는 김 대표의 선행에 매년 큰 감동을 받는다”며 “소중한 뜻을 받들어 학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