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고요한 시골 마을을 69년 동안 지켜온 새청교회(가재규 목사)가 화재로 위기에 처했다. 교회는 지난 14일 누전으로 사택이 전소되고 교회가 반파되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담임목사 가족은 살 곳을 잃었고 성도들은 식당으로 쓰던 컨테이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가재규(59)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수요예배를 준비하던 중에 사택 뒤 보일러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시골 마을이라 소방차가 오는 데 30분이 넘게 걸렸고 불은 사택 바로 옆에 있던 교회까지 옮겨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 목사와 강영이 사모, 두 남매는 입은 옷가지만 건진 채 현장을 빠져나왔고 현재 교회 성도의 집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다.
13년 전 성도가 2명뿐이던 교회에 부임한 가 목사는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구하며 교회를 10배 넘게 부흥시켰다. 낡은 교회와 사택에서 사역하다 교회는 3년 전, 사택은 작년에 리모델링을 했는데 이번 화재가 발생했다.
교회는 화재 피해액을 2억여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서울북노회는 교회를 위해 모금을 시작했으며 포천시기독교연합회도 현장을 방문하고 도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회 성도들도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으며 기도 중이다.
가 목사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교회와 사택이 다시 완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주민들이 마음 편히 예수님을 만나는 교회, 하나님의 사랑을 지역에 전할 수 있는 교회로 다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