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신당역 살인사건’ 여혐 범죄인지 논의 필요”

입력 2022-09-19 13:27 수정 2022-09-19 14:27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관련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보당, 녹색당, 전국여성연대, 불꽃페미액션 관계자들이 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여가부는 19일 “학계나 여성계에서도 정의를 한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금요일(16일) 이후 (신당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다, 아니다, 그런 논란이 많았다”며 “저희가 알기로는 학계나 다른 여성계에서도 정의 부분을 한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날 국회에서도 말씀하셨듯 피해자 보호에 더 만전을 기하고 엄중히 처벌하고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신당역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 사건은 스토킹 살인사건이어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실제로 피해자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스토킹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해 경찰과 1366센터 간 연계를 강화하고, 사건 발생 시 여가부에 통보될 수 있도록 사건 통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