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에 5선 주호영 선출…“하나되는 당 만들 것”

입력 2022-09-19 11:38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5선의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호남 출신 재선의 이용호 의원을 누르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주 의원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5선 투톱’으로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내홍을 수습하고 윤석열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국민의힘 의원 10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주 의원이 61표, 이 의원이 42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3표였다.

주 의원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선거전 초반부터 ‘주호영 합의 추대론’을 띄우자 이에 반발한 당내 여론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다만 주 의원은 중도 사퇴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원내대표직을 맡을 예정이다.

1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주호영 후보자와 이용호 후보자가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제가 당을 앞장서 이끈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상의하고 논의하다 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든 의견을 내주고 찾아주셔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역동적이고 하나 되고 다함께 앞으로 나가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며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약자와의 동행과 호남 동행, 청년의 정치 참여와 빈부 격차 해소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당 지지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당장 정기국회와 관련된 현안은 압도적 다수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서 민주당의 이해와 자제를 촉구한다”며 “민주당이 (의석으로) 밀어붙인 결과를 국민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대선에서 드러났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차분해지고 냉정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하나가 되면 제일 좋겠는데 상황이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절차에 따라 정리되는 걸 보면서 다시 당원과 의원들과 상의해서 문제를 풀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 의원이 투표에서 선전한 것에 대해선 “당이 건강하게 목소리를 내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세환 손재호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