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남북정상회담을 국제사회에 나가서 ‘정치 쇼’라고 비난하면 대한민국 국격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윤 대통령 인터뷰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정부의, 민주당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다. 실질적 성과도 많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정세 안정을 위해 보수 정권에서 우리가 가장 칭찬하는 분이 노태우 대통령 아닌가”라며 “우리는 우리와 경쟁하는 보수 정권 대통령이지만 잘했던 건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 문제를 국내에서 지적하는 것도 과한 측면이 없지 않은데 해외에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과를 상대 진영이 했다는 이유로 과하게 (나쁘게) 평가하는 건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초부자 감세를 막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정부가 낸 예산안 내역을 보면 초부자 감세를 13조원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기업을 감세해주더라도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 성장하는 기업에 해주는 것은 모르겠는데, 3000억원 초과하는 영업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은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과도하게 이익을 본 기업들에게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이 전 세계적 추세 아니냐”며 “(초부자 감세는) 반대로 역행하는 것이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계적 추세에도 어긋나고 양극화 완화라는 시대 과제에도 어긋나고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당장 예산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초부자 감세는 민주당이 확실하게 막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