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밤사이 부산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해운대구에는 85.5㎜의 비가 내렸고, 오륙도에서는 최고 풍속이 초속 33.9m를 기록하는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18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부산소방본부에 73건, 경찰에 44건, 구·군에 13건 등 모두 130건의 피해가 접수돼 긴급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전 2시쯤 영도구 동삼동 건물 외벽이 강한 바람에 떨어져 나갔다. 비슷한 시각 남구 대연동의 한 가게에 설치된 차양이 파손됐다. 사상구 괘법동의 한 호텔에서는 11층 객실 유리창이 파손됐다. 오전 5시30분쯤 해운대구 중동의 한 도로변과 송정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이 긴급 출동했다.
해운대구에서는 이날 오전 3시5분쯤 도로 표지판이 강한 바람에 쓰러졌고, 오전 8시 40분쯤에는 중동의 한 도로 신호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건물 내부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승강기 갇힘 사고가 8건 발생해 119구조대가 출동해 구조했다.
18일 오후 8시11분쯤 금정구 서동 주택 외벽 일부가 탈락하고, 수영구 광안동 에어컨 실외기가 탈락해 소방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어 오후 11시12분쯤에는 중구 대청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았다.
부상자도 발생했다. 18일 오후 8시40분쯤 동래구 온천동에서 40대 여성이 강풍에 쓰러진 화분에 다리를 다쳐 응급조치를 받았다.
부산에서는 전날 밤 9시부터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 해운대구에는 85.5㎜의 비가 내렸고, 기장군 82.5㎜, 금정구 56㎜, 연제구 49.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관측지인 오륙도에 초속 33.9m, 기장군에 23.5m 등 최대순간풍속이 매우 강하게 불었다.
지붕이나 창문 파손, 간판이나 구조물 낙하 우려 등의 신고가 114여건에 달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조치를 했다.
부산은 동래구의 수연교·연안교·세병교 등 하상도로와 둔치 주차장 30곳, 해안가·저지대 13곳 등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18곳의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거가대교 등 14곳은 이날 오전 6~9시 해제했다.
부산시는 침수 피해 등을 우려해 저지대 주민 387가구 512명에게 대피를 권고했고, 103가구 155명이 대피한 상태다.
이날 부산지역 어린이집은 모두 휴원하고,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