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文 전 대통령 향해 “제발 도보다리 미몽서 깨어나길”

입력 2022-09-19 10:19 수정 2022-09-19 10:39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좀 도보다리의 미몽에서 깨어나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정부의 9·19 군사합의에 대해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서면 축사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이뤄진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 등을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지사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바뀌어도 (남북 간 합의는)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돼야 할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핵 선제공격’이 가능한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9·19 군사합의 이행을 강조한 문 전 대통령을 정 위원장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북한이 남한을 선제 핵타격 하겠다고 법에 명시한 이 마당에 정말 9·19 군사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북한이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배에 싣고 나와 훈련하는 이 바보짓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정부는 김여정, 김정은 남매의 눈치만 본 굴욕적인 대북 정책과 탈원전 정책을 강행했다”며 “문재인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의 기본 틀을 와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 전 대통령한테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히라”고 촉구하며 “우리 당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